"저는 석고캐스팅에 기반을 두고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유를 설명한다면... 일상의 기억을 수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고 싶은 사물을 모아 몰드를 뜨고 때로는 감정을 표현한 형태를 만들어 마치 곡간을 채우듯 석고 몰드들을 모아둡니다. 아무런 연결고리 없이 습관처럼 매일 하는 평소의 제 작업입니다. 때문에 수집된 유닛들은 이미 저를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몰드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날 때 그 주제에 맞게 선택해 구성합니다. 제 작업의 결과물은 쓰임이라는 용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술과 공예를 구분짓기 보다는 공예의 특성을 갖은 작품을 하고 싶기때문입니다. 공예의 쓰임은 현대도예 안에서 단순한 사용의 의미를 넘어 수용자와의 관계형성을 위한 소통의 도구적 쓰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수용자의주관적 참여, 개입을 유도해 완성되는 결과를 기대하게 합니다. 이것이 현대공예의 쓰임의 가능성을 확장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주제를 생각할 때 작업이 어떻게 소통되어질지에 대한 용도를 생각합니다. 용도라는 것은 작품에 대한 수용자의 개입을 좀 더 용이하게 하고자하는 의도이며 수단입니다. 쉽게 감상하고 사유하게 할수 있는 용도를 만들어 수용자의 생활 안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는 수용자의 주관적 참여, 개입을 유도해 완성되는 결과를 기대하게 합니다." - 작가노트 중에서